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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자서전 012



그날 밤 우리 할머니한테 우리 아버지가 생기게 된 거다. 사람은 세상에 올 때 내 맘대로 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이 세상에 온 것 같다. 우리 할머니는 아들을 낳았다. 셋째 부인은 저 여편네가 서방질을 했으니 추방하라고 야단법석이 났단다. 우리 할아버지는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묵비권 하시더란다.
 

가을에 벼 바슴(벼 털기) 하는 날 할머니는 아들을 낳았다. 그게 내 아버지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벼 가마니와 아버지 이름을 우리 할머니한테 보냈다한다. 그래서 소박대기 할머니한테는 그때서야 비로서 빛이 오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아버지는 할아버지를 꼭 닮은 아들이었다고 한다. 우리 아버지가 생기기 전에 셋째 부인은 딸도 낳고 아들도 둘이나 나서 크고 있었단다. 그러니 그 분은 세상 부러울 것 없이 날뛰고 자기 위에는 아무도 없을 정도로 기세를 부리며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할머니는 무지무지한 고생을 하면서 우리 아버지를 키우셨단다. 우리 할아버지는 사나운 부인이 무서워서 우리 할머니는 돌보지도 못해서 할머니는 다시 또 소박데기로 사셨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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