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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전쟁 (2)

미군의 드론사용은 오바마 정권에 이르러 절정에 달한다. 중동지역, 특히 아프가니스탄 지역의 지상군 투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던 그는 폭격병기로서 드론의 사용을 적극 지지했던 대통령이었다. 2013년 그는 테러리스트와 특히 알카에다에 대해 드론 폭격을 하고 있으며 이는 합법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이라면서 공식적으로 폭격용 드론의 사용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번 사우디 정유시설에 대한 폭격 성공으로 전쟁용 드론의 효용가치는 이제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드론만이 가지는 장점이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커다란 장점은 가성비이다. 예멘측은 자신들이 삼마드-1’ 드론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만약 이번 사우디 정유시설의 공격주체가 예멘이 맞다면 폭격에 사용된 드론은 그 기종일 가능성이 높다. 이 정도의 드론이라면 우리 돈으로 수백만원에서 1천만원을 조금 넘는 선에서 제작이 가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열 대의 드론이라 하더라도 1억여원을 조금 넘는 비용으로 세계 정유생산의 5퍼센트 가량에 차질을 빚게 한 셈이니 비대칭 전략무기로서는 최대의 효율을 발휘한 셈이다.
 
더 작은 비용으로 효용을 더 극대화할 수도 있다.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는 현재 군사용 드론의 범위를 무게 최소 2킬로그램에서 600킬로 그램까지로 분류하고 있고, 비행거리를 200피트에서 65천 피트 정도까지로 나누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종의 분류 자체가 무색하리만큼 이미 드론은 무수히 많은 종류를 갖고 있고, 여기에 군사용과 일반용 사이의 구분도 사실상 무의미해지고 있다. 장난감 같은 일반용 드론 역시 사용하기에 따라 가공할 군사용 무기로 변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해 8월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했던 드론은 군사용이 아닌 산업용으로 약 1킬로그램의 컴포지트4(C4) 폭약을 탑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다른 비대칭 전략무기와 드론의 결합이야말로 군사전문가들이 크게 두려워하는 상황이랄 수 있다. 가장 우려스러운 상황은 드론과 생화학 무기의 결합이다. “아무리 가난한 나라일지라도 생화학 무기를 만들 수 없을 만큼 가난한 나라는 없다는 말처럼, 생화학 무기 또한 가성비 최고의 무기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론상 바칠루스 균에서 추출된 보툴리눔 독소 500그램을 완벽히 고르게 살포하면, 지상의 모든 인류를 사망시킬 수 있을 만큼 생화학무기의 비대칭성은 극단적이다.
 
그럼에도 생화학 무기의 살포는 간단치 않다. 이동이 어렵고, 살포자 자신도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드론과의 결합은 미사일의 사용여력이 없는 소규모의 게릴라들까지 생화학 무기의 사용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조악한 드론조차 이 정도의 기능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군사전문가들의 우려를 단지 기우로 치부할 수 만은 없다.
 
방어수단도 간단치가 않다. 대략 폭과 길이 3미터 이내 드론의 경우 일반 군사용 레이더로 탐지가 쉽지 않다. 물론 드론 탐지가 가능한 특수 레이더나 혹은 드론잡는 드론이라 일컬어지는 드론헌터등이 속속 개발되고는 있지만, 탐지 반경이 통상 5킬로미터 내외로 매우 짧아 급습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포괄적 방어가 어려운 탓에, 한마디로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드론으로부터의 완벽한 방어는 현재로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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