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UncleJo.co.kr 로 접속하시면 바로 방문이 가능합니다.

드론전쟁 (1)



지난 14,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탈황 정제시설에 대한 드론폭격의 성공은, 인류의 전쟁사에 새로운 장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서막이랄 수 있다. 초 고효율 저비용 무기가 보편적 사용단계에 이르렀고, 이제 전쟁 당사자 어느 누구도 절대적인 전투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시대에 접어들게 되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본격적인 무인전투 시대에 들어섬으로써 기계가 인간의 전투를 대리하는 새로운 전쟁의 역사가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전쟁에서 드론의 사용은 별반 새로운 일이 아니다. 가깝게는 예멘 반군세력이 지난 5월과 작년 7월에도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드론 공격을 시도한 바가 있었다. 지난 6월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정찰드론 RQ-4 글로벌 호크를 자국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격추시킨 바가 있고, 다음달인 7월에는 반대로 같은 지역에서 미군이 이란측 드론을 격추시키는 등 현대전에서 드론의 사용은 이미 일상사가 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사우디 국영회사에 대한 드론 공격은 비대칭 전략무기의 극단적 효율성을 직접 목격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간 우위적 입장에 있던 전쟁 당사자들에게 커다란 충격이 되고 있다.



 
드론의 범위를 정확하게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단순히 무인 비행체(Unmanned Aerial Vehicle, UAV)로 정의한다손 친다면, 드론을 처음으로 전쟁에 사용했던 예는 1849년 당시 오스트리아가 베니스를 공격하기 위해 사용했던 무인 열기구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 후 1,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몇몇 UAV들이 만들어지거나 실전에 부분적으로 투입되어 왔으나 본격적인 전략무기의 위치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군사 전문가들이 흔히 1세대라고 일컫는 드론 무기는 대략 베트남전부터이다. 밀림에서 적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정찰용으로 드론이 본격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미국은 드론의 효용가치에 높은 점수를 주기 시작했다. 당시 드론은 베트남 뿐만 아니라 중국을 정찰하기 위해서도 사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1990년대에는 코소보와 보스니아의 정찰용으로 드론이 적극 활용되었다. 이스라엘 또한 1982년에 정찰용 드론을 활용하기 시작했고, 1992년에는 이를 폭격용으로 사용하기에 이르게 된다. 군사전문가들은 주로 정찰용으로 드론이 사용되던 시기를 1세대로 분류하고 있다.
 
9/11 사건 이후 드론은 본격적인 변신을 하게 된다. 9/11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미군과 탈레반 세력의 전쟁은 비록 한 달여만에 미군이 일방적으로 탈레반 세력을 축출하는데 성공하기는 했으나 그 이후의 국지전에서 아프가니스탄의 험준한 지형은 미군에게 극복하기 쉽지 않은 요소로 작용했다.
 
공교롭게도 미군은 2001년 정찰용이던 RQ-1 프레데터에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 실험발사에 성공한다. 같은 해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시작되면서 10월부터 RQ-1은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에 전투용 드론으로 투입된다. 곧이어 이 모델은 정찰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RQ-1 리퍼라는 전투용 모델로 업그레이드 된다. 그리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폭격용 드론 사용이 시작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대략 이 무렵을 2세대 드론의 시작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드론의 효용성이 드러나자,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외에, 파키스탄, 소말리아, 예멘, 이라크 등과 같은 국가들에 대해서도 정찰용및 폭격용 드론의 사용을 본격화하기 시작한다. 20115월에는 드론이 은둔중이던 오사마 빈 라덴을 찾아냄으로써 그를 사살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기에 이른다. 이 일은 드론의 무한한 잠재적 가치를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외부에 기고된 글입니다. 이 글의 퍼나르기를 금합니다.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