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아버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아버지는 나를 낳고 어머니한테 일본에 가서 공부하겠다고 하셔서 어머니는 할아버지 모르게 일본가는 노자를 만들어 드렸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아버지를 한의사 만들려고 계획을 하고 계셨는데 어머니와 할머니가 아버지를 몰래 일본을 갈 수 있게 도우시고 얼마나 야단맞고 호된 시집살이를 하셨는지 층층슬하 부모님을 모시고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 어머니는 조금도 내색 없이 잘 사셨다.
이것은 내가 어릴 때 일이다. 우리 동네는 편지가 오면 그걸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없었나보다. 사람들이 어머니께 편지를 들고 와서 봐달라고 하면 어머니가 읽어 주던 중에 편지 가지고 온 아줌마는 울다가 웃다가 그러면 나는 어머니 한번 쳐다보고 편지 가져온 아주머니 한번 보면서 얼마나 인상이 깊었는지 지금도 그 때 생각이 난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