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난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아버지는 이씨고 어머니는 구씨다. 두 분께서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셨다. 우리 부모님들은 훌륭하셨다. 내 어머니에 대해 말하고 싶다. 나는 어머니를 참으로 존경한다. 어머니가 결혼한 내력을 말하고 싶다. 그 옛날 어머니 친정은 부자였나 보다. 십 삼세부터 선생님을 모시고 집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맏딸로 태어나 호사를 누리고 살던 중, 십육 세 때에 어머니가 돌아 가셨다고 한다. 슬퍼만 하고 있는 딸을 아버지가 보다 못해 시집을 보내려고 우리 어머니 열아홉에, 우리 아버지 열여섯에 결혼을 시키셨다고 한다. 아버지가 삼대 독자라 빨리 후사를 얻어야 되니까 삼년이나 연상인 여자를 데려 온 것이다.
어머니는 결혼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잘 해주셨다. 결혼 하는 날 신랑을 보니얼마나 작은지 기가 막히더란다. 그 애기 같은 신랑이 방에 들어오는데 신발을 벗어서 얼마나 얌전하게 가지런히 하고 들어오시는지 그 때 첫 눈에 우리 아버지가 존경스러웠다고 한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