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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의 한국여행은 미국인의 한국여행만큼이나 안전하다 (1)

2019년 8월 4일 일본 외무성은 해외안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을 여StartFragment 기습시위에 가담한 학생 중 한 명이 휴대용 현수막을 들고 있고 그 주위를 경찰이 애워싸고 있다.행코자 하는 일본인들에게 한가지 사항을 공지했다. ‘한국 : 일본관련 데모, 집회에 관한 주의환기’라는 제목의 이 공지는

▲주로 서울과 부산 등 한국의 대도시에서 지속적으로 일본관련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은 시위 발생지역에 접근하지 않는 등 신중하게 행동하고, 불필요하게 말려들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것, 외출시에 불의의 사태에 말려들지 않도록 주변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것

▲일본 외부성의 해외안전 홈페이지, 한국주재 일본 대사관 홈페이지내지는 부산주재 일본 영사관 홈페이지, 현지보도 등 최신정보 수집에 힘써달라는 것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서 본인의 일정및 연락처를 알려 놓으라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링크>
한국 : 일본관련 시위・집회에 관한 주의환기
https://www.anzen.mofa.go.jp/info/pcspotinfo_2019C090.html

이에 대응, 한국 외교부도 다음날인 8월 5일부터 한국민들에게 ‘일본 내 혐한 집회시위 장소에 방문을 자제하고 신변안전에 유의하라’는 내용의 안전문자 발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이야기부터 시작하기로 하겠다.

◆ 공지의 근거

일본 외무성은

△지난 7월 일본대사관에서 발생했던 차량 돌진사건, △부산에서 발생했던 일본 총영사관 앞 대학생 시위사건, △서울 및 부산에서의 대규모 반일시위 등 세 가지 사건을 이 공지의 근거로 삼고 있다.

근거로 삼은 사건의 내용만 보면, 지금 한국에서는 일본에 대한 엄청난 적개심으로 마치 일본인에 대해 당장 무슨 위해라도 가할 것 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사건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들이 우려할만한 사안들은 전혀 아니라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차량 돌진 사건은 7월 19일에 발생했다. 각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차량으로 일본대사관에 돌진했던 사람은 70대의 노인이며, 그의 장인이 일본 강점기 시기의 강제징용 피해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노인은 사망했다.

이 소식을 들은 많은 한국인들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 노인의 그런 행동에 대해 어느 누구도 잘한 일이라든지, 용기에 칭찬을 보낸다든지 하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고 있다. 그와는 반대로, 그러지 말았어야 한다는 견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나이 많은 노인의 죽음에 대한 애도의 뜻도 포함되어 있지만, 우리의 반일이 이런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더 커다란 이유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노인의 심정은 이해하되, 방법에는 동의하지 않는 한국인이 거의 모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일이 마치 반복해서 자주 일어날 것 같이 생각할 필요도 없거니와, 한국인들의 일반적인 정서일 것처럼 생각할 필요는 더 더욱 없을 것이다.

부산 총영사관 학생 시위 사건은 작은 사건이다. 이는 지난 7월 22일 오후 2시 30분쯤 부산 동구 일본 총영사관 내부 도서관에서 남녀 대학생 6명이 반일 문구가 적힌 휴대용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한 사건이다. 이들은 ‘주권침탈 아베규탄’이라는 문구가 적힌 길이 170미터 가량의 현수막을 담장 밖으로 내걸기 위해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들 대학생들과 이들의 연행을 막았던 사회운동가 1명 등 모두 7명이 경찰에 연행되었다가 석방되었다. 이 또한 일본인에 대한 위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소규모 기습시위 사건인데, 이런 시위가 일본인 여행자들에게 어떠 위해를 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래 시위현장의 사진을 보고 일본 독자들이 직접 판단해보기 바란다.

기습시위에 가담한 학생 중 한 명이 휴대용 현수막을 들고 있고 그 주위를 경찰이 애워싸고 있다.



대학생 기습시위의 규모는 이런 정도였으며 일본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성질의 것이 처음부터 아니었다.



서울과 부산에서의 대규모 반일시위에 대해 말하자면, 사실 대규모 시위는 아니고 일반적인 규모의 시위였다고 말하는 표현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대략


2016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했던 광화문시위, 사진의 소실점 끝까지가 모두 인파였다



이런 정도는 되어야 대규모 시위랄 수 있는데,


요즘 서울이나 부산에서의 반일시위는



2019년 8월 반일 광화문 시위



이런 정도이니 한국인이 체감하는 대규모 시위와는 거리감이 있다. 어쨋거나 대규모 시위를 경험하지 못했던 일본인으로서는 이 정도의 반일시위 규모에 대해서도 놀라움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 또한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일본인으로서는 더 놀랄만한 일이 있다. 사진을 다시 한 번 봐주기 바란다. 이것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폭력적 시위의 장면일까? 이처럼 질서 있고 평화로운 시위를 일본인들은 구경이나 해봤던 것일까? 비단 일본인뿐만이 아니다. 2017년 독일에서 벌어졌던 G20 정상회담 반대시위에서는 어땠었나? 차량은 불타고, 길거리는 폭력이 난무하던 시위가 아니었나? 선진국에서조차 통상 대규모의 시위는 곧 통제되지 않는 시위와 동의어이고 거의 언제나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았던가?



2017년 7월 독일에서 발생했던 G20 반대시위, 한국은 이러한 폭력시위 문화를 오래 전에 졸업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시위는 다르다. 한국의 시위에는 폭력이 없다. 한국은 그런 나라가 아니다. 한국 시위 현장의 사진을 보고 놀란 일본인이 있다면, 더 놀라운 사실을 말해주겠다. 첫번째 대규모 시위 사진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광화문 시위였다. 당시 최대 인파를 어느 매체는 100만명 정도로, 또 다른 매체는 200만명 정도일 것으로 추산했다. 100만명이든 200만명이든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당시 수차례에 걸친 – 2016년 10월과 11월 거의 매주 주말마다 비슷한 규모의 시위가 있었다 - 대규모의 시위였음에도 불구, 단 한건의 폭력사태나 다친사람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것이 일본인들이 우려하는 한국의 시위현장이다.

우리라고 해서 한 때 폭력의 시위문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의 시위문화는 지속적으로 진화해왔고, 2008년 5월 이명박대통령 재직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대규모 시위에서 발생했던 일부 폭력사건을 마지막으로 한국의 시위에서 폭력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한국의 시위문화의 진화에 대해서는 다시 상세하게 다루기로 하겠다. 아마 그 과정에서 일본인들이 잘못 알고 있기 쉬운 한국에서의 보수와 진보세력, 더 나아가 극우와 극좌파들에 대한 각각의 이해관계과 정치적 플랫폼을 이야기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얘기가 나온 김에 일본인들이 놀랄만한 사실을 한가지 더 얘기해보겠다. 박근혜 퇴진을 위한 시위이든 반일 시위이든, 이 모든 시위에는 사실상 주동자가 없다는 것이다. 아니, 주동자가 있다면 그것은 참여한 시민 자체가 주동자라는 것이다. 각 시민단체나 운동단체들이 참여하기는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시위 자체를 선동적으로 주도하지는 못한다. 이들의 가장 커다란 역할이래야 기껏 시민들을 대신해서 집회허가 절차를 대행해 주는 정도이다. 한 때 한국의 극좌파 세력이 대규모 시위를 주도하고자 시도했던 적이 있었고, 그것이 약간의 폭력사태로 이어진 적이 있었는데, 그 마지막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시위와 관련한 것이었다. 이 이후로 사회적 이슈와 관련한 한국에서의 시위는, 국민들의 자발적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한국 국민들 모두가 평화적 방법 자체를 시위의 가장 주요한 요건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 외무성이 한국 여행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던 근거들은 사실상 한국을 여행하는 일본 여행자들에게 기우에 불과한 것이다. 시위 현장에 접근하더라도 한국인들에게 위해를 당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당신이 한국이든 일본인이든, 평화적 시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면, 그들 또한 당신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 이것은 한국 시위문화에 있어 불문율이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 일본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위해를 가한다면, 그 사건은 SNS를 통해 즉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그 사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한국이다.

한국인은 반 일본과 반 일본인에 대한 구분이 아주 명확하다. 또한 전체 국민으로서의 추상적인 일본 국민에 대한 반감과 구체적 개인으로서의 일본인에 대한 반감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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